라가사

소멸

현지 시간 · 활동 기간: 2025년 9월 18일 23:20 GMT+9 ~ 2025년 9월 25일 18:50 GMT+7

라가사 경로图

최고 등급

소멸

최저 기압

917 hPa

최대 풍속

259 km/h

지역

서태평양

주요 시점

발생

2025년 9월 18일 23:20 GMT+9

16.0°N, 132.8°E

소멸

2025년 9월 25일 18:50 GMT+7

22.0°N, 108.3°E

태풍 라가사: 2025년을 강타한 초강력 슈퍼 태풍의 기록

2025년 9월,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라가사는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기후 변화 시대의 경고장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태풍 라가사는 그 해 가장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성장했으며,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 5의 슈퍼 태풍으로 발달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중심 최대 풍속 270km/h, 최저 기압 905hPa라는 압도적인 수치는 태풍 라가사의 위력을 증명합니다. 이 태풍은 필리핀, 대만, 홍콩, 중국 남부, 베트남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강타했지만, 철저한 대피 조치로 인명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은 재난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습니다.

태풍 라가사의 탄생과 폭발적 발달

태풍 라가사의 이야기는 2025년 9월 16일, 미크로네시아 얍 섬 북쪽 해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약한 대류 구름 덩어리에 불과했지만, 예외적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와 약한 바람장 등 매우 유리한 조건을 만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9월 17일 일본 기상청(JMA)이 열대저기압으로 지정했고, 이튿날인 9월 18일에는 공식적으로 태풍 라가사라는 이름을 부여받았습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이를 '난도'로 명명했습니다.

태풍 라가사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그 '폭발적 강화' 속도였습니다. 열대 폭풍에서 최고 등급의 슈퍼 태풍으로 격상되는 데 불과 30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9월 21일이 되자 위성 사진에서 뚜렷한 둥근 눈을 확인할 수 있었고, 태풍 라가사는 완전한 위력을 갖춘 괴물로 변모했습니다. 이처럼 빠른 강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과 연관되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기후 변화 논의를 다시금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측을 뛰어넘는 광범위한 피해 경로

태풍 라가사의 진행 경로는 전형적이었지만, 그 규모와 영향력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직경 1,000km가 넘는 거대한 구름 덩어리를 휘감은 채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한 태풍 라가사는 9월 22일 필리핀 루손 섬 북부를 첫 번째로 강타했습니다. 최성기의 힘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의 상륙이었기에 필리핀에 막대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후 태풍 라가사는 남중국해로 진입하며 다소 약화되는 듯했지만, 여전히 막강한 힘을 유지한 채로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홍콩과 마카오 인근을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결국 9월 24일, 중국 광동성 양장 시에 상륙하여 본토를 휩쓸었고, 9월 25일에는 광시성 베이하이와 베트남 꽝닌 성에 잇달아 상륙하며 '삼중 상륙'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태풍 라가사는 베트남 내륙에서 세력을 완전히 잃고 소멸되었지만, 그 잔해는 라오스 등 인근 국가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각국에 남긴 깊은 상처: 지역별 피해 현황

태풍 라가사가 남기고 간 상처는 각 지역마다 컸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직격탄을 맞은 필리핀에서는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69만 명 이상의 주민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바기오 시에서는 24시간 동안 327mm의 폭우가 쏟아지며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켰고, 농업 및 인프라 피해액은 수백만 페소에 달했습니다.

대만에서는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화롄 현에 있던 Matai'an Creek 배리어 호수가 태풍 라가사로 인한 집중 호우로 넘치며 마을을 덮쳤고, 이로 인해 17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사전 경보와 대피 체계의 부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사회적 논의가 촉발되었습니다.

홍콩과 마카오는 태풍 라가사의 거대한 크기로 인해 간접적인 타격을 입었음에도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홍콩 천문대는 두 번째로 높은 T10 신호를 발령했고, 최대 250km/h의 돌풍과 폭우로 인해 도심 곳곳에서 나무가 넘어지고 홍수가 발생해 9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광동성에서만 189만 명에 가까운 주민이 대피하는 기록적인 규모의 대피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양장 시 상륙 당시 폭풍해일과 강풍으로 도시 기능이 마비되었고, 최소 3명의 사망자가 확인되었습니다.

태풍 라가사가 남긴 교훈과 미래를 위한 준비

태풍 라가사의 피해 규모는 컸지만, 과거 유사한 강도의 태풍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은 경보 시스템의 발달과 적극적인 사전 대피 덕분이었습니다. 이는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입니다. 동시에 태풍 라가사의 폭발적 발달은 더워지는 지구의 해양이 앞으로 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낳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태풍 라가사의 경험은 국가별 취약 인프라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대만의 배리어 호수 사고나 중국 남부 도시의 침수 문제 등은 향후 더 견고한 방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태풍 라가사는 단순히 지나간 하나의 자연 재해가 아니라, 기후 변화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더 안전하게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었습니다. 이 거대한 태풍의 기록은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입니다.